(주)케이펙한국산업 교육센터 대표

 

[ 충청매일 ] 코로나 확산이 멈추면서 개선을 배우기 위해 도요타에 연수를 가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주에도 다녀왔지만 다음주에도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경영자와 관리자를 모시고 일본의 혁신 우수기업을 방문하게 된다. 필자는 연수중에 강의를 통해 항상 도요타생산방식의 기본을 전하고 있다. 바로 실행의 중요성이다. 

 도요타생산방식의 창시자이며 도요타자동차의 부사장을 지낸 고 오노타이이치는 "혁신은 끝없는 실행이 만든다. 기업은 혁신을 멈추는 순간 수명을 다한 것이다"라고 했다. 혁신 활동의 결과가 실패를 가져오는 이유는 "혁신 피로증을 호소하고 혁신이 너무 힘드니 이제는 그만두었으면" 하는 하소연 때문이다. 모두가 단거리를 달리듯 전력 질주했는데 끝없이 결승선은 보이지 않고 멀리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의 혁신은 단기에 결과를 얻고 끝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 연수를 가면 그때마다 묻는 말이 있었다. "왜 일본에 왔나요?" 그러면 "개선을 배우고 성과를 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왔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묻는다, "개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여기부터는 답이 막힌다. 도요타의 관리자는 말한다. "낭비와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낭비와 문제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기준을 알아야 합니다. 기준이 있을 때 비교하여 기준과의 차이를 문제라고 정의할 수 있고 개선이 이루어졌을 때 성과로 측정이 되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때부터 기준의 중요성을 알게된다. 그리고 나서 핵심을 가르친다. 바로 현장으로 가서 기준을 만들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현장은 매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고 끝없는 반복이 일어난다. 따라서 한번만 해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니 직접 1주일이상을 작업해보라는 것이다. 개선자는 바로 작업자에게 방법을 제시하기 이전에 긴 시간을 직접 해보는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시 온몸에 알이 배고 아픈 경험을 한다. 이때 코치를 해준다. 왜 현장이 개선이 이루어지고 나면 정착이 안되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작업자도 변경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제까지 하던 동작이 아니니 다른 근육을 쓰기 때문에 알이 배고 피곤함을 느껴서 불편하다고 호소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근육이 적응이 되면서 피곤함은 사라진다. 이 기간을 현장인과 함께 극복하는 지혜가 담겨있는 것이다. 

 실행의 중요성을 가르친 이후는 "실행의 준비가 됐다면 이젠 비로소 지식과 실행 도구가 필요합니다" 라고 한다. 지식이 바로 개선활동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것을 TPS라는 TOOL로 정립하고 개선의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생산방식은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알고만 있고 실행을 못한다면 모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과를 낼 수 있을 때 안다고 정의한다. 도요타에서 가라쿠리공방을 아직도 중시한다. 누구나 쉽게 투자 없이 아이디어의 실행에 도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간이자동화와 같은 것으로 자연의 원리를 활용해 작업에 낭비를 없애고 사람의 일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를 우선하면 고정비의 증가로 기업은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버티기 어렵거나 판매에 무관하게 설비의 가동을 중시하여 재고가 늘어나 가격까지 급격히 하락하게 만든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은 고정비를 줄여 불황을 견디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 불황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기업마다 준비가 한창이겠지만 기업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실행 방법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에 대비를 미리 실행하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된다는 것은 가설이 아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