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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교토식경영 관련 기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5-24 HIt. 2426

사진설명 : 분석 계측기 업체인 호리바제작소엔 최근 한국 기업 연수단이 찾아와 본사 사옥에 태극기를 거의 매일 계양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수단이 지난달 20일 호리바를 방문해 창업정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호리바제작소 제공


위기에 더 빛난 기술력과 혁신…삼성ㆍLG 연수 줄이어



일본 교토시 미나미구에 있는 분석 · 계측기 업체 호리바제작소 본사.공장 건물들 사이에 우뚝 솟은 사옥 앞에는 요즘 일본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이 회사의 사이토 주이치 이사(사업전략실장)는 "한국에서 기업 연수단이 하도 많이 찾아와 태극기를 거의 매일 게양한다"며 "4월에만 10여개팀 100여명의 연수단이 왔다"고 말했다.

호리바에는 지난 3월 윤석금 웅진 회장과 사장단 20여명이 다녀간 뒤 계열사 임직원들이 잇따라 찾아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연수단(25명)과 KAIST 경영자과정 기업인들도 다녀갔다. 사이토 이사는 "삼성 LG 같은 대기업도 우리를 배우겠다고 찾아와 놀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세라믹 전자부품 업체인 교세라는 한술 더 뜬다. 일본 내 다른 지역 기업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세계 8개국 기업인들이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교세라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 1959년 창업한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전 세계에 221개 계열사를 거느린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한 비결을 배우자는 것이다.

'교토 기업'을 배우려는 한국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교토는 교세라, 호리바제작소, 옴론, 일본전산, 닌텐도, 무라타제작소 등 세계적 기업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교토에 본사를 둔 이들 기업은 독특한 경영 방식과 기업문화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오너 CEO(최고경영자)들이 개성 넘치는 경영철학과 카리스마로 특화 기술 개발,혁신적 경영을 진두지휘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게 공통점이다.

"한국 기업의 일본 연수는 원래 도요타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만 연간 1만명 안팎의 연수단이 도요타를 찾았다. 그러나 리콜(회수 후 무상수리) 사태 이후 도요타 연수는 급감했다. 반면 교토 기업을 찾는 기업이 늘었다. 올 들어 3월까지 30여개사 연수단이 교토 기업을 방문했다. "(유제만 기업연수기획사 J&K토탈서비스 사장)

한국 기업들이 '교토식 경영'에 빠져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1990년대 초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장기 불황에도 꿋꿋이 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비결을 배우려는 게 첫번째 이유다. "교토 기업들은 특화 기술과 창의적이고 개성있는 경영으로 경기변동에 구애받지 않는 구조적 경쟁력을 키워왔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에 신음하는 동안에도 평균 매출이 2배로 늘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18%를 유지했다." (스에마스 지히로 교토대 경영관리대학원 교수)

과감한 혁신성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교토 기업 연수를 주관한 정광열 KPEC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은 품질이나 비용 등 기본 요소를 뛰어넘어 창의적 아이디어와 콘텐츠 디자인 같은 매력 요소에 좌우된다"며 "그런 점에서 교토 기업으로부터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효율적 생산 방식과 비용 절감이 주특기인 도요타의 '성공 신화'가 무너지자 한국 기업들의 시선이 독창적 경영과 특화 기술로 승승장구하는 교토 기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는 얘기다.


교토=차병석 특파원/조성근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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